"큰 활약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 4경기 연속 안타에 최근 7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출루율은 5할1푼7에 달한다. 플래툰 시스템은 여전하지만 우완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면 어김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할3푼9리(118타수 40안타) 2홈런 9타점 16득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은 아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하면서 볼티모어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김현수는 “큰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타수도 적고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도 “타격은 언제 안 좋아질지 모르는 것이다. 감을 조절할 수 없는 것이 야구다. 감이 좋다기 보다는 1경기, 1경기 자신 있게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악물고 치고 있다”면서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제 잘 쳤어도 오늘 못 치는 게 야구고 못 치다 갑자기 잘 치는 것도 야구다. 타석에 서기 전 몸이 무거운 것 같으면 휴식을 취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알아서 조절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선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시애틀 이대호도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맞대결이 성사됐다. 동시 선발 출전이 두 선수의 입지 변화를 말해준다. 김현수는 “대호형도 그렇고 모두 잘 할 것이라 생각했다. 저는 ‘이게 다 인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좋게 풀려서 다행이다. 그 때(시즌 초)를 잊지 않으려 하지만 그 때를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아질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이렇게 만났으니 서로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