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0세 이하(U-20) 선수들이 참가하는 제19회 세계여자주니어세계대회서 비유럽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핸드볼 여자주니어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은 24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7월 3일부터 15일까지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 크로아티아, 프랑스, 브라질, 튀니지, 오스트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브라질과 현지시간으로 7월 3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 이어 튀니지, 오스트리아, 프랑스, 크로아티아와 차례로 9일까지 조별리그를 가질 예정이다. 각 조별로 상위 4개팀이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해 11일 16강전, 12일 8강전, 14일 4강전에 이어 15일 결승전을 갖는다.
사령탑은 실업팀 인천시청을 맡고 있는 조한준 감독이다. 컬러풀대구 황정동 코치와 한국체대 용민호 코치가 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합류했다. 20세 이하 젊은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은 2014년 제19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직접 경험한 허유진(LB, 광주도시공사)을 비롯해 2015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신인왕 강경민(CB, 광주도시공사)과 올해 실업리그서 주목받고 있는 김성은(LW, 인천시청), 김보은(PV, 경남개발공사) 등 실업팀 신인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한, 17명의 대표선수 중에는 2014년 제2회 난징유스올림픽대회 우승, 201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5위, 201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6회 연속 우승 등의 성적을 거둘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12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다.
조한준 감독은 “조별리그 이후 결선 토너먼트서 만날 상대는 모두 유럽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강호를 상대로 한국 특유의 빠른 속공과 조직력에 기반한 수비전술로 유럽의 높은 벽을 넘는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여자주니어 핸드볼은 1985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2위를 차지한 후, 1990년대 중반까지 4강 이상의 성적을 보이며 국제무대에서 강호로 군림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대 초반까지 중위권을 맴돌며 예전의 명성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2005년 체코에서 개최된 제15회 대회와 2008년 마케도니아서 열린 제16회 대회서 연이어 3위에 오르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2014년 제19회 대회에서는 비유럽권 국가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대회서 기대감을 주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대회 준우승국인 러시아와 6월 19일 인천서 평가전을 가진 데 이어 22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덴마크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를 마치고 모스크바에 도착, 현지 적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치른 뒤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