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2경기 만의 안타와 함께 귀중한 2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1개였으나 달아나는 타점 2개를 올렸다. 시애틀은 접전 끝에 볼티모어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대호는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다소 지친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경기에 앞서 “그래도 계속 나갈 수 있어서 좋다”면서 “책임감이 더 생기면서 좋은 공을 놓치고 있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2,3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선 다소 고전했다. 크리스 틸먼의 집요한 패스트볼 승부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가 좋은 활약을 펼치자 투수들도 다양한 볼 배합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틸먼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틸먼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지며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연이은 커트로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8구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91마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후에는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시애틀은 5회말 스미스의 2점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이후 2연속 안타로 1사 2,3루가 된 상황. 볼티모어는 시거를 고의4루로 내보내고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틸먼과 8구 승부를 펼친 끝에 슬라이더(87마일)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로 연결했다. 3루 주자 카노가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했다. 하지만 이어 크루스가 3루에서 아웃돼 이대호의 안타는 날아갔다.
어찌됐든 이대호의 타점으로 틸먼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팀이 4-1로 앞선 7회말 1사 1,3루서 이대호가 타석에 섰다. 볼티모어는 앞선 1사 3루서 시거에게 다시 한 번 고의4구 작전을 썼다. 이대호 앞에서 두 번 연속 고의4구가 나온 것. 이대호는 3구 패스트볼(96마일)을 받아쳤다. 배트가 부러지며 3루수 방면 느린 타구가 나왔고 5-4-3 병살타가 됐다.
그러나 챌린지 결과 2루에서 조나단 스쿱이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는 판정. 안타는 아니었지만 이대호가 두 번째 타점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이대호로선 앞에 타자가 두 번이나 고의4구로 출루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두 타석에서 모두 타점을 올렸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