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적응을 마치자 장타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김현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3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4푼4리로 상승했다. 팀은 3-5로 패했으나 김현수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상승세를 탔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적응에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때려냈고 결국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아직 플래툰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만 출전한 경기에선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 김현수의 컨택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리고 타격감이 살아나자 장타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6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회 무사 1루 에릭 존슨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이후 6회 1사 1,2루에선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맹활약했다. 1일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서 모두 안타를 날렸고 2루타 2개, 1홈런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장타까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것.
시애틀을 상대로도 홈런을 뽑아냈다. 김현수는 앞선 두 타석에서 타이완 워커에게 2삼진을 당했다.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김현수지만 워커의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다. 패스트볼에 강한 김현수를 상대로 거침없이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김현수도 세 번 당하지는 않았다.
김현수는 팀이 0-4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왔고 초구 패스트볼(92마일)을 파울로 걷어냈다. 이어 2구 몸 쪽 낮은 패스트볼(93마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팀의 첫 득점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현수는 1-5가 된 8회초 2사 1,2루서 호아킨 베노아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추가했다.
볼티모어는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7연승이 끊겼지만 김현수는 여전히 제 몫을 다 했다. 2경기 연속 홈런에 2타점 경기. 또한 김현수의 홈런으로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6월에 가장 많은 홈런(56홈런)을 뽑아낸 팀이 됐다. 정교함과 함께 장타력도 뽐내고 있는 김현수다. 아울러 볼티모어가 당초 김현수를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했던 이유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