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가 내야수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부상자 명단(DL)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복귀시키는 대신 박병호를 트리플 A로 강등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3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한 사노는 지난달 1일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약 한 달 간 결장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박병호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뛰게 된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홈런을 기록해 팀내 2위에 올라 있지만 타율은 1할9푼1리로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경기에서는 결장했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지인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이 문제에 대해 "박병호는 최근 6주 간 타율 1할2푼3리, OPS 4할4푼4리에 그쳤다"고 그간의 부진을 지적했다. 그는 "박병호는 최근 30경기에서 120타석에 섰지만 3홈런 9득점 10볼넷, 그리고 42삼진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최근 마이너리그 강등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나는 말할 것이 없다. 전부 팀에 달려 있다. 결론이 무엇이든 따르겠다"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부담을 갖고 있다.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박병호는 트리플 A에서 뛰며 다시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려볼 수 있다. 한 가지 박병호에게 긍정적인 것은 미네소타가 올 시즌 78경기 팀 타율 2할4푼5리로 30개 팀 중 23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 박병호 혼자만의 부진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팀 라인업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면 박병호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