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 2일 두산전 선발로 깜짝 등판
무너진 로테이션, 임시방편 카드 계속
한화가 또 한 번의 깜짝 선발 카드를 내세운다. 베테랑 우완 송신영(39)이 3주 만에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한화는 2일 대전 두산전 선발투수로 송신영을 예고했다. 당초 1일 두산전 선발투수는 이태양이었지만 경기가 우천 연기되자 송신영으로 바뀐 것이다. 두산도 허준혁에서 유희관으로 선발을 변경했지만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예상이 가능했는데 한화는 의외의 결정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1일 우천 연기된 뒤 송신영 선발 기용과 관련 "피칭코치가 결정한 것이다. 내가 정한 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송신영은 지난달 11일 대전 LG전에도 정민태 투수코치 추천으로 시즌 첫 선발등판, 4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송신영은 올해 두산전 첫 등판. 지난해에는 넥센 소속으로 6월5일 목동 두산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 선발승을 거뒀다. 딱히 좋은 성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이태양 대신 송신영이었다. 지난달 26일 대전 롯데전 구원 1이닝 18구를 던진 뒤 5일을 쉬었다.
김성근 감독 특성상 긴 이닝을 맡길 가능성은 떨어진다. 결국 1일 경기 우천 연기로 구원투수들이 꿀맛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2일 경기에는 불펜 총동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3일에도 대전 지역에 10mm 이상 비 예보가 있다. 이미 하루 쉬었고, 다음날까지 쉴 가능성이 높아 불펜 벌떼 야구를 예상할 수 있다.
이처럼 올해 한화 야구는 다음날 선발투수가 누구인지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 지난달 19일 청주 넥센전에는 박정진이 무려 13년 만에 깜짝 선발로 나섰고, 송은범은 26일 대전 롯데전에 이어 28일 고척 넥센전까지 14년 만에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워낙 변칙적인 투수기용이 많다 보니 이제는 몇몇 상대 팀에서 투수 운용을 보고 다음날 한화 선발을 파악할 정도가 됐다.
다른 팀들처럼 선발 로테이션이 고정돼 있지 않은 한화는 변칙이 일상이다. 송은범과 윤규진에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고정된 선발투수가 없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그럼에도 시즌 내내 이런 식으로 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투수 출신 야구인은 "선발투수가 고정돼 있지 않은 팀은 오래 가기 어렵다. 투수는 자신이 언제 선발인지 알고 준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크다. 경기 전날 선발 통보를 받으면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깜짝 선발투수가 임시방편으로 한 번 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절실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