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 코치의 대체 외인 리스트 현장에서 검토
'가장 잘 하는 선수' 뽑는다는 원칙 갖고 고심
전략적인 선택보다는 원칙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지난 1일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외국인 선수 짐 아두치(31)를 웨이버 공시했다. 방출 수순이다.
롯데는 웨이버를 공시하면서 “아두치가 성실한 자세로 팀 융화에도 적극적이었지만 금지 약물 복용 행위를 한 이상 소속 선수로 함께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유를 밝혔다.
사실 아두치는 그동안 롯데의 센터 라인과 클린업 트리오를 동시에 책임졌던 축이었다. 중견수로 출장하면서 준수한 수비능력을 선보였고, 지난해 4번 타자, 올 시즌 역시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해 장타력을 더했다. 또한 지난해 23개의 도루, 올해 15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롯데의 뛰는 야구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점 역시 뚜렷했다. 기본적으로 센스 있는 플레이보다는 타고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극심한 허리 통증과 관련되어 아두치는 올해 운동 능력 역시 떨어지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또한 올해는 OPS 8할1푼으로 생산력이 떨어졌고 선구안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주춤했다.
이제는 아두치를 대체할 만한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 하는 롯데다. 사실 아두치의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도 구단은 아두치의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었기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데 시간이 길게 소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단은 미국에 체류 중인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에게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요청했다. 현재 조원우 감독은 사도스키 코치가 추천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대체 외국인 선수를 고심 중이다. '생각보다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현장의 대체 외국인 선수 선발은 전략적인 선택보다는 원칙론에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두치의 포지션이었던 외야만 고려하지 않겠다는 것. 포지션을 불문하고 ‘제일 잘 하는 선수’를 뽑아서 팀 전력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생각이다.
물론 새로운 선수의 포지션도 생각하긴 해야한다. 1루 혹은 지명 타자감, 즉 거포 유형의 선수를 데려올 경우 팀의 장타력은 얻을 수 있지만 현재 1군에 있는 김상호와 박종윤, 2군에 잠시 내려가 있는 최준석과 포지션이 겹친다. 외야수를 선택할 경우 오는 9월 중순,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전준우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포지션의 교통정리는 나중의 일이다. 교통정리보다는 경쟁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현재 롯데는 경쟁의 효과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1루수 자리에 김상호가 등장하면서 2군으로 밀려났던 박종윤이 다시 1군으로 돌아온 뒤 활약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2루수와 유격수 자리 역시 이여상의 활약으로 주전이었던 정훈과 문규현이 동시에 긴장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를 통해서도 선수단에 경쟁과 긴장감을 조성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을 현장에서 내릴 수도 있다.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에 힘을 불어넣을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어떤 선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