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재정비’ 롯데, 연승에도 장마가 반가운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02 13: 00

우천 취소 5차례 불과, 74경기로 두 번째 많은 경기 소화
4연승의 상승세 잇기 보단 전력 재정비 필요한 상황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도 이번 장맛비는 단비였다.

롯데는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부터 28~30일 사직 삼성전까지.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으로 달렸다. 특히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무서운 뒷심과 근성을 과시하며 본격적인 상승 무드를 탔다.
상승세에 놓인 팀은 경기를 계속 치르며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 행여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 기세가 한풀 꺾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롯데에 지난 1일 장마로 인한 사직 kt전 우천 취소는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었다. 상승세를 잇기 보다는 지금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롯데엔 괜찮았기 때문. 롯데는 현재 우천 취소가 5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넥센, SK, 삼성(이상 75경기)에 이어서 두산과 함께 2번째로 많은 74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휴식이 필요했다. 
특히 지난 삼성과 3연전에서는 두 차례의 연장을 치르며 혈전을 벌였다. 경기 시간은 모두 4시간을 넘었고 타이트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모두 승리는 거뒀지만 선수단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도 극에 달해 있다. 불펜진의 경우 필승 옵션인 윤길현과 손승락이 부상의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들다. 윤길현과 손승락이 선수단을 이탈하면서 기존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는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야수진 역시 그동안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온전한 전력을 갖추는 것이 힘들었다. 현재는 주전 2루수 정훈이 지난 29일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해 선발 출장이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최준석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고, 아두치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퇴단하면서 완전체의 야수진을 보는 것은 당분간 힘든 상황이다.
이런 타이밍에 우천 취소는 팀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선수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휴식을 줄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최대한 온전한 전력을 갖추고, 체력도 비축하면서 좀 더 나은 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1일 사직구장에 내린 장맛비가 단비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선수단 모두 힘에 부치는 시기인 여름이다. 몇몇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롯데의 선수 구성상 한 번씩 쉼표를 찍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금의 연승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중위권 싸움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금 갖는 잠깐의 휴식은 롯데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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