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상대 무안타’ 김현수, 쇼월터 믿음은 큰 수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02 13: 45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처음 선발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믿음은 큰 수확이었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연이어 좌완 투수를 만났으나 안타는 없었다. 볼티모어는 접전 끝에 시애틀에 2-5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김현수는 이날 좌완 투수를 상대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좌완 투수를 많이 상대하진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7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3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됐으나 이날 경기에선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조이 리카드는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게 큰 이유였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2홈런, 2루타 2개, 5볼넷, 7타점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까지 살아난 상황. 김현수를 굳이 선발에서 제외할 필요가 없었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안정된 수비’였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수비에서도 정확한 송구를 보여주고 있고 공을 빨리 처리한다”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2일 시애틀전에서도 좌익수 방면 타구를 모두 깔끔히 처리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다면 역시 좌투수 상대 무안타였다. 김현수는 1-1로 맞선 3회초 좌완 투수 웨이드 르블랑을 상대했다. 끈질긴 8구 승부를 펼쳤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정구는 투심 패스트볼(87마일)이었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후에는 르블랑의 2구 투심 패스트볼(87마일)을 다시 한 번 공략했으나 2루수 땅볼. 2-3으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선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상대했다. 몽고메리 역시 좌완 투수였다. 김현수는 2볼 유리한 카운트에서 패스트볼(95마일)을 받아쳤지만 포수 앞 땅볼이 됐다. 포수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루에서 살았으나 추가 진루는 없었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의 좌완 투수 상대 주전 기용은 김현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단순히 타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였다. 앞으로도 김현수의 출전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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