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타격 부진 끝에 트리플A 강등
몰리터 감독, 복귀 약속 '부담 줄이기'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결국 타격 부진 끝에 트리플A 로체스터로 강등됐다. 하지만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에게 변함없는 격려와 믿음을 보냈다. 더불어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며 박병호를 마이너 옵션으로 트리플A 로체스터에 내려 보냈다. 사노가 햄스트링 통증을 딛고 복귀가 임박할 때부터 박병호가 자리를 비워줄 유력 후보로 꼽혔고, 예상대로 상황이 흘러갔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현지 언론 기사에 따르면 몰리터 감독과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가 트리플A로 이동하기 전 "이곳에서 다시 플레이할 것이다"고 확인해줬다.
몰리터 감독은 "우리는 팀 문화뿐만 아니라 스스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병호의 성격과 자세에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4주 동안 박병호가 겪었을 좌절감이 그를 정말 힘들게 했을 것이다. 부담을 줄여야 한다. 경기에 뛰는 즐거움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는 타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초반부터 고전했다. 득점권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자신감을 잃었다"며 "오늘 아침 박병호에게 혼란을 딛고 단순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몇 가지 조정을 할 것이고,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한 몰리터 감독은 같은 한국인 선수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이대호(시애틀) 등의 활약에 박병호가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덧붙였다. 여러 한국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조바심이 났고, 슬럼프가 생각보다 깊어진 것으로 본 것이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 복귀를 약속한 만큼 너무 급할 필요가 없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었고, 이제 첫 시즌의 반을 치렀을 뿐이다. 복귀 시점은 장담할 수 없지만, 몰리터 감독의 주문처럼 야구를 즐기면 기회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