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되어 웨이버 공시된 짐 아두치(31·전 롯데)가 한국을 떠난다. 불명예스러운 퇴진이지만 롯데와 아두치는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아두치는 지난 1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해(옥시코돈 검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 9.2.2항에 의거 KBO 리그 정규시즌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두치는 해당기간 동안 KBO리그는 물론 KBO 퓨처스리그 정규시즌에도 출장할 수 없다.
결국 롯데는 아두치의 출장 정지 징계가 나옴과 동시에 웨이버 공시하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롯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기력 향상 약물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다. 그만큼 아두치는 자신의 허리 통증을 숨기면서까지 한국 무대에서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나 방법이 잘못됐다. 도핑 적발의 징계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아두치 역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징계와 웨이버 공시를 받아들였다. '효자 외국인 선수'라고 불렸던 아두치는 롯데와 이별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두치는 자신에게 기회를 안겨준 롯데를 잊지 않았다.
아두치는 2일 사직구장을 찾아와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또한 조원우 감독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감독은 우천 취소된 2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아두치가 가족들과 함께 찾아와서 '팀에 폐를 끼치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아두치에 덕담을 전했다. 조 감독은 "심성도 괜찮고 기량도 좋은 선수다. 아두치에 '치료 잘 받고 선수생활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생활을 정리한 아두치는 내일(3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