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나 근육은 아닌, ‘소프트웨어’ 부상이라는 장하나(24, 비씨카드)가 부상에서 회복 되는 조짐일까?
장하나는 2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포인트 호텔&리조트(파 72, 6146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열여섯 번째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2라운드에서 중국의 펑샨샨(27)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 대회는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KLPGA 출전 자격 리스트 상위 61명과 CLPGA 출전 자격 리스트 상위 61명, 그리고 스폰서 추천선수 4명 등 총 126명이 출전했다. 장하나가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CLPGA에는 펑샨샨이 있다.

둘은 대회 주최측이 기대한 대로 양국의 대표주자로 나서 이틀 연속 선두권을 유지하며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는 장하나, 펑샨샨, 이민영(24, 한화)이 나란히 7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2일의 2라운드에서도 장하나-펑샨샨의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 이민영 대신 배선우(22, 삼천리)가 가세했다는 점만 달라졌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셋은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다가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장하나가 한 타차 단독선두로 라운드를 끝냈다.
장하나는 이날 버디 7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웨이하이포인트CC는 바닷가 절벽 위에 코스를 설계해 풍광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티샷 오비 위험도가 높다. 7번홀 더블보기도 티샷 실수에서 비롯 됐다. 그러나 이 홀만 빼면 장하나의 플레이는 코스 레코드 타이를 기록한 전날 못지 않게 완벽했다. 장하나는 지난 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후원 기업인 금호타이어 대회까지 2주 연속 KLPGA 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하나는 “어제는 전략적으로 경기를 해서 좋은 스코어를 냈다. 오늘 욕심을 부리다가 우드를 쳐야 할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아서 OB가 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많이 아쉽다. 지난 주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몸에 힘이 빠져서 오히려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어제 발가락 부상도 있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펑샨샨과 배선우는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렸다. 펑샨샨은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크게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배선우의 스코어카드는 상대적으로 화려했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한 배선우는 그러나 4번 홀 이후 무서운 기세로 버디 사냥을 펼쳤다. 파5 6번홀에서는 이글도 기록했다. 이날만 7타를 줄인 배선우는 공동 8위에서 공동 2위로 점프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 이민영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버디 5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로 단독 4위에 랭크 됐다. /100c@osen.co.kr
[사진] 2라운드 경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장하나. 아래 사진은 장하나 펑샨샨 배선우가 이야기를 나누며 페어웨이를 이동하고 있는 모습.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