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남자’ 문규현의 맹타 비결, 안정과 책임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03 06: 52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33)은 이번 주, 끝내기 관련 최초의 기록과 함께했다. KBO 역사에 남는 '끝내주는 남자'가 됐다.
문규현은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4-4로 맞선 10회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튿날인 29일에도 문규현은 3-4로 뒤진 9회말,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 번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문규현은 KBO 최초로 동일 선수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주 롯데가 주중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끝내주는 남자’ 문규현의 맹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규현은 이에 “어렸을 때는 전광판에 내 이름 석 자가 새겨지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제는 KBO 역사에 내 이름이 남게 돼서 영광스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문규현은 끝내기 두 방으로만 반짝이지 않았다. 공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롯데의 내야진과 하위 타선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시즌 초반 오승택에 밀리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지만 오승택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 자리를 무리 없이 이어받으며 든든한 유격수로 거듭났다.
문규현의 현재까지 성적은 62경기 타율 3할1푼3리 3홈런 31타점 21득점. 그동안 수비력은 인정받았지만 공격에서의 기복은 있었다.  타격폼의 변화도 심했다. 올해 문규현은 지난해 배트를 눕히는 타격 폼에서 파워 포지션에서 배트를 세우는 폼으로 바꿨다. ㅈ금의 폼과 함께 문규현의 타격 성적은 더욱 안정됐다.
문규현은 “장종훈 타격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배트를 드는 타격 폼이어서 안정된 자세에서 타격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전과는 달리 좋지 않을 때에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규현을 더욱 뜨겁고 간절하게 만드는 존재는 바로 가족이다. 문규현은 지난달 20일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지난 2014년 12월 아내 양혜리씨와 결혼한 문규현의 금쪽같은 아들이다. 문규현은 “현재 아내와 아들과 떨어져 있는데 많이 보고싶다”면서 “결혼을 했을 때도 책임감이 생겼는데, 아들을 낳고 나니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복덩이 같은 아들이다”고 말했다. 문규현은 득남 이후 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1홈런 19타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책임감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제 문규현의 팀 내 위치도 고참에 속한다. 야수들을 아울러야 하는 위치다. 이틀 연속 끝내기의 주인공이 된 뒤 맞이한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도 문규현은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2,3루에서 욕심내지 않고 볼넷을 얻어냈고 이는 손아섭의 2타점 동점 적시타의 발판이 됐다. 그리고 10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때 문규현은 황재균을 와락 껴안으면서 기쁨을 표출했다. “내가 끝내기를 친 것보다 (황)재균이의 홈런으로 팀 연승이 이어진 것이 더 기분이 좋았다”며 당시를 표현한 문규현이다.
최근 롯데의 연승행진은 무섭다. 시즌 첫 4연승 행진 중이다. 문규현은 “연승을 하게 된 것도 주장인 (강)민호가 정말 잘 했고, 고참들도 정말 열심히 했던 것이 이유인 것 같다”며 상승세의 원인을 밝혔다.
상승세 속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는 “나는 수비에서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활약을 하고 싶다. 공격은 복권을 맞은 것이라 생각하고 욕심 부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팀은 충분히 가을야구를 갈 수 있다”고 자신있는 어조로 말하며 팀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고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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