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 꺾고 4강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03 06: 48

독일이 이탈리아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4강에 진출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2016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4강에 오른 독일은 오는 8일 프랑스와 아이슬란드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독일은 평소와 다르게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이탈리아의 스리백 포메이션을 경계한 까닭인지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 것.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독일은 마리오 고메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이틸리아는 그라지아노 펠레와 에데르를 배치했다.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독일이었다. 그러나 독일은 점유율 우세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수비진은 촘촘한 그물망과 같은 수비로 독일이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게 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빠른 역습으로 이탈리아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독일은 설상가상 사미 케디라가 부상을 당했다. 케디라는 다시 복귀해 경기에 뛰었지만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전반 16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교체돼야 했다.
위협적인 공격은 전반전 막판에야 나왔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한 차례씩 기회를 만들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독일은 전반 42분 토마스 뮐러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쳤고, 이탈리아는 전반 43분 스테파노 스투라로가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전에서도 기회가 안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독일이 좀 더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8분 고메스가 내준 패스를 뮐러가 슈팅으로 때렸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결국 독일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포백으로 바꾸고 좀 더 공격적인 운영을 시도했다.
독일의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후반 20분 기다리던 득점포가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고메스가 수비수들의 시선을 돌린 틈을 타 요나스 헥토르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려 외질이 슈팅을 때리게 했다. 외질의 슈팅은 골망을 그대로 갈랐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독일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반 23분에는 외질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고메스가 문전으로 침투해 슈팅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고메스의 슈팅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손에 걸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던 독일은 부상자의 발생으로 기세가 꺾였다. 원톱으로 최전방에서 활약하던 고메스가 부상으로 후반 27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독일은 고메스 대신 율리안 드락슬러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로 흔들린 것일까. 독일은 후반 33분 동점을 허용했다. 보아텡이 수비를 하던 도중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는 바람에 페널티 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슈팅을 시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한 골씩을 주고 받은 독일과 이탈리아는 추가골을 넣지 못해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승부로 체력 부담이 생긴 독일은 다시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한 골에 승리를 내줄 수도 있어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선택한 셈이다.
스리백 대결로 돌아간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반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보다 수비의 단단함이 더욱 돋보였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공격진은 상대의 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득점 없이 연장전을 마친 독일과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 돌입해야 했다. 첫 번째 키커들은 무난하게 성공시켰지만, 두 번째 키커 시모네 자자와 뮐러는 실축과 부폰의 선방에 막혀 성공하지 못했다.
키커들의 실수는 계속 나왔다. 독일의 세 번째 키커 외질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고, 이탈리의 네 번째 키커 펠레는 노이어를 의식한 나머지 골대 안으로 차지 못했다.
다섯 번째 키커들도 모두 실패했다. 보누치는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고, 슈바인슈타이거는 크로스바 위로 때리고 말았다.
승부는 아홉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다르미안의 슈팅이 노이어에 막혔고, 이어 나선 요나스 헥토르가 성공시켜 독일이 6-5로 승부차기를 마무리를 지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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