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윤희상’ 월간 MVP, SK 집안싸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3 07: 00

순위 싸움으로 치열했던 6월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이 화제로 떠올랐다. SK가 투·타에서 유력 후보들을 낸 가운데 SK의 집안싸움을 저지할 변수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6월 초 한 차례 위기를 겪었던 SK는 6월 중순부터 투·타의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지며 5할 승률을 회복한 채 6월 일정을 마쳤다. 선수단 모두의 합심이 이뤄낸 성과였지만 역시 최승준(28)과 윤희상(31)의 활약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었던 상승세였다. 최승준은 SK의 대포에 불을 붙였고, 윤희상은 다소간 주춤했던 팀 마운드의 원군으로 가세하며 모두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기록을 보면 두 선수의 활약상을 실감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최승준은 26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 11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1개의 홈런은 2위권인 이재원(SK)과 이범호(KIA·이상 8개)를 여유 있게 제치는 리그 최고 기록이었으며 타점에서도 리그 선두권(25타점)에서 하나가 모자랐다. 4할5푼의 출루율, 0.783의 장타율을 기록해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233에 이르렀다. 이 역시 리그 1위 기록이다.

2군에서 절치부심했던 윤희상은 6월 5경기에 등판, 32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1.97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선발로 4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이자,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였다. 4승을 기록한 마이클 보우덴(두산)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의 집안싸움을 깰 후보로는 마운드에서는 보우덴이 있다. 보우덴은 5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여기에 6월 마지막 날 NC를 상대로 노히터의 대업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조금 떨어지지만, 월간 최다승인 4승에 노히터라는 상징적인 훈장도 있어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
야수 중에서는 최승준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 적어도 6월을 놓고 볼 때는 경쟁자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SK가 배출한 가장 근래의 월간 MVP는 지난해 9월 정의윤이었다. 당시 정의윤은 26경기에서 타율 4할2푼2리, 9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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