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인트루이스의 끝판 대장이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시즌 40번째 등판에서 세이브를 달성하며 한·미·일 3개 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첫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내고 MLB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불펜 조정이 있었던 세인트루이스는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오승환을 사실상 마무리 투수로 돌렸다. 표면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투수를 투입하는 ‘집단 마무리’였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오승환이 가장 마지막에 대기하며 ‘오승환 마무리’에 힘이 실렸다. 마이클 매시니 감독도 이날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에 돌입하자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2005년 삼성에서 KBO 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KBO 리그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KBO 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은 2014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 유니폼을 입고 2년간 80세이브를 기록한 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가장 믿을 만한 선수로 등극했고, 최근 로젠탈의 부진으로 보직을 바꿔 이날 감격적인 세이브에 이르렀다.
그간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는 오승환에 앞서 5명이 있었다. 이 중 이상훈(한국 98세이브·일본 3세이브), 구대성(한국 214세이브·일본 10세이브), 임창용(한국 232세이브·일본 128세이브)이 한·일 무대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MLB에서는 세이브가 없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MLB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하며 값진 기록을 세웠다.
한편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오승환에 앞서 1명이 있었다. 바로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다카쓰 신고(48)다. 다카쓰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야쿠르트에서 뛰며 일본 통산 286세이브를 기록했으며 2004년부터는 MLB에서 뛰며 27세이브를 따냈다. 이어 2008년 한국에서 8세이브를 수확했다. 다카쓰는 2010년 대만리그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하며 4개 리그에서 모두 마지막을 지킨 진기록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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