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끝판 대장이 됐다. 현지 언론도 오승환의 빅리그 첫 세이브를 비중 있게 다뤘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퍼펙트로 막아내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불펜 보직 변경이 있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오승환을 가장 마지막 투수로 투입해 신뢰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그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고 95마일(153㎞)의 빠른 공을 던지며 밀워키의 중심타선을 잠재우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27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한·일 통산 355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던 오승환은 이로써 한·미·일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첫 한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오승환이 9회에 던지며 그의 빅리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또한 이는 트레버 로젠탈이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온 뒤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기록한 첫 세이브이기도 했다"라면서 오승환의 개인적인 가치는 물론 팀이 갖는 의미도 설명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