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뛰기 시작한 박병호(30·미네소타)가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을 조율했다.
2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간 박병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시라큐스의 NB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라큐스(워싱턴 산하 트리플A팀)와의 경기에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마이너리그 경기 첫 출전이다. 배번 7번에 검정색 유니폼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이날 3타수 2안타 2사사구 1삼진 1득점을 기록하며 네 번의 출루와 함께 첫 마이너리그 경기를 마쳤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2회 바르가스의 우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직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테일러 힐을 상대한 박병호는 1B-2S의 카운트에서 몸쪽 패스트볼, 그리고 바깥쪽 패스트볼을 잘 참으며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다. 그리고 마지막 바깥쪽 변화구를 참아내며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병호는 3-1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은 3-3으로 맞선 1사 1루 상황이었다. 힐과 세 번째 상대한 박병호는 2구째 91마일(146km, 이하 중계화면 기준)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자 이를 정확하게 받아쳐 우익수 앞에 라인드라이브로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이는 워커의 중전안타 때 득점으로 이어져 박병호가 득점을 연결한 셈이 됐다. 다만 박병호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박병호는 4-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우완 에릭 데이비스와 상대한 박병호는 1구와 2구 볼을 지켜봤다. 3구째 높은 공도 참아낸 박병호는 4구째 87마일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들어오자 특유의 몸통 스윙으로 가볍게 공을 외야로 날려보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박병호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머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박병호는 6-3으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가졌다. 우완 닉 매셋을 상대한 박병호는 초구 파울에 이어 2구째 커브를 지켜보며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3구째 커브가 제구가 되지 않으며 박병호의 등을 맞혔다. 고의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 박병호는 차분하게 1루를 향해 뛰어나갔다. 워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 득점 상황은 오지 않았으며 로체스터는 6-3으로 이겼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