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넓은 S존 극복한 3G 연속 안타+타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7.03 14: 25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3경기 연속 타점으로 활약했다. 연이은 불리한 판정도 이대호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이대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4리. 시애틀은 홈런 5방으로 볼티모어에 12-6 승리를 거뒀다. 시애틀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2승(39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볼티모어는 3연패로 시즌 33패(47승)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고전하는 부분 중 하나는 넓은 스트라이크존이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데다가 심판마다 성향이 다르다. 이대호도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다소 손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몸이 커서 그런지 몰라도 넓은 것 같다. 그건 제가 적응해야 할 문제다.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하면 스트라이크다”라고 말했다.

“넓게 보고 과감히 돌려야 한다”는 게 이대호의 설명. 그러나 쉽게 적응하기 힘든 판정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이크 윈터스 구심은 낮은 공에 연이은 스트라이크 콜을 외쳤다.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후 타일러 윌슨의 초구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됐고 2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0으로 리드한 3회말 2사 후 1볼 카운트에선 2구 몸 쪽 낮은 커브(81마일)가 들어왔다. 이 역시 스트라이크 판정. 하지만 윌슨의 제구가 흔들렸고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타석에선 더 어이없는 판정이 나왔다. 8-1로 앞선 4회말 1사 2,3루 기회에서 반스 월리를 상대했다. 월리는 초구 몸 쪽 낮은 투심 패스트볼(91마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포수 맷 위터스도 프레이밍을 할 수 없었지만 윈터스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대호도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는 크다. 이대호는 결국 6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도 실패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9-4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월리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날리며 3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2루에 가볍게 안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슬라이딩 후 2루수 조나단 스쿱이 글러브를 그대로 대고 미는 듯한 동작이 보였다. 결국 이대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아웃 판정. 2루타가 아닌 단타로 기록됐다.
어찌됐든 이대호는 또 하나의 타점을 추가했다. 심판의 불리한 판정 속에서도 3경기 연속 안타, 그리고 타점을 신고했다. 이대호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팀도 3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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