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다".
지난 2일 중국 후난성 성도 장사 후난국제센터에서 열린 로드FC 032 대회를 마친 정문홍 대표는 이번 대회에 대해 먼저 일갈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대회를 모두 마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난 정 대표는 함께 자리한 이예지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현재 몸상태를 만드는 것도 선수가 할 일이다. 자신이 없었다면 정확하게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중국 전역과 한국에 중계되는 경기서 답답한 모습을 보인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어린 소녀에 대해 일갈한 정문홍 대표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잔칫상을 차려 놓았는데 선수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것. 김수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문홍 대표는 간담회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선수들의 경기력부터 국내 브랜드 격투 단체에 대한 비난까지 숨김없이 모든 이야기를 했다.
▲ "잔칫상을 차려 줬으면 잘해야 한다"
정문홍 대표가 선수들에게 던진 화두다. 국내 격투기 단체 중 중국에 진출해 CCTV와 후난 위성TV에 송출되도록 만들었는데 엉망인 경기를 펼치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10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즐기는 경기인데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팬들의 인기가 시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물론 중국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격투 아이유'로 각광을 받은 이예지는 승리를 거뒀지만 고개를 숙였다. 중국에 도착한 뒤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며 준비를 했고 경기력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또 고질적인 발목부상도 부담이 컸다. 정 대표는 이예지에 대해 "몸 관리도 선수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반전을 예고했다.
▲ "UFC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다"
김수철이 호쾌한 승리를 거두며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UFC 진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정문홍 대표는 UFC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중량급 선수들의 경우 분명 예전 K-1 등에서 뛰는 선수들이 진출한 상황이고 경량급의 경우 로드FC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도대체 왜 수준차이를 이야기 하느냐는 것.
정 대표는 "UFC는 미국리그일 뿐이다.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의 차이처럼 수준의 차이가 큰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선수가 굳이 진출할 이유는 없다"면서 "어줍잖은 경력을 통해 연승을 거두고 UFC 진출이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굉장히 답답하다. 얼마전에 진출한 선수가 800만 원의 대전료를 받고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선수들이 그 돈을 받고 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왜 우리는 스스로 무시하는가?"
정 대표는 UFC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말 답답해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격투기 대회에 대한 의미없는 무시가 만들어낸 수준차로 인해 UFC가 더욱 돋보인다는 것. 또 국내 선수들도 워낙 대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에 UFC 진출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정문홍 대표의 생각이었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청인원만 단순하게 따지더라도 로드FC가 UFC에 비해 훨씬 많다. UFC는 중국 진출을 하지 못했다. 반면 우리는 CCTV와 후난 위성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중계된다. 위성 TV 시청자까지 따지면 훨씬 크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더 찾아온다.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수준차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

"차라리 한국에서 경기를 하지 말고 중국과 일본에서만 열어보겠다는 생각도 한 적 있다. 또 한국 선수들을 모두 빼고 외국 선수들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또 CEO를 그럴 듯한 외국인으로 바꿔서 외국 단체처럼 만들까 하는 고민까지 했었다. 한국 브랜드가 아니라면 더 인정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중국내에서 로드FC의 가치는 1000억 원이 넘었다. 무엇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 백인들이 나와 영어를 써야 인정해 줄 것인가?". 2편에 계속.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