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의 월드리그 2그룹 잔류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선전했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3주차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은 포르투갈이 쿠바를 잡거나, 중국이 일본에 승리하는 경우, 혹은 일본이 이기더라도 3-2만 되지 않으면 2그룹 잔류가 가능하다. 슬로바키아가 터키에 지는 경우의 수도 있다.
이전과 달리 곽명우, 최홍석을 선발 투입한 한국은 공수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8-4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들어갔다. 한선수 대신 먼저 코트를 밟은 세터 곽명우는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했고, 서재덕과 최홍석, 정지석이 모두 3점 이상씩 득점했다. 한국은 네덜란드를 압도하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2세트는 반대였다. 시작부터 네덜란드의 높이에 압도당한 한국은 크게 뒤졌다. 중반 이후 분전하며 21-23까지 쫓아갔지만 최홍석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22-24에서도 서재덕의 손을 떠난 공이 블로킹에 걸려 세트가 끝났다.
초반 팽팽했던 3세트에는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6-8로 뒤졌다. 8-9에서 연속 3득점한 한국은 11-9로 역전했고, 센터진이 네덜란드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 접전을 유지했다. 그러나 리시브 불안 속에 역전당한 뒤 18-20에서 한선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3세트도 내준 한국은 승점 3점 획득이 좌절됐다.
4세트 한국은 시작부터 세터 자리에 한선수를 기용했고, 패배를 막기 위해 김학민도 들어왔다. 전열을 재정비해 초반부터 앞선 한국은 10-6에서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기세를 올렸고, 한때 17-17 동점을 내줬으나 정지석의 블로킹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8에서 서재덕이 또 한 번 서브 득점을 따냈고, 한국은 4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5세트도 잘 싸웠다. 5-7로 뒤지던 한국은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에 이은 오픈 공격으로 7-7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7-8로 코트 체인지에 들어간 후 계속 1점씩 주고 받으며 흐르던 접전에서 12-12에 나온 서재덕의 재치 있는 밀어넣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6-16에서 김학민의 공격을 비롯해 2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에서는 이번 서울 3연전 내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서재덕이 28득점으로 분전했다. 주전인 김학민을 대신해 나온 최홍석(11득점), 대회 내내 꾸준했던 정지석(13득점)도 힘을 보태 2그룹의 강호 네덜란드와 맞섰다. 결과는 극적인 3연승이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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