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을 이겨낸 이민영(24, 한화)이 불굴의 의지로 마침내 정상에 다시 한 번 섰다.
이민영은 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포인트 호텔&리조트(파72, 61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마지막날 보기 2개, 버디 6개를 적어냈다.
이로써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민영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9개월만에 우승컵을 받아들었다. 12언더파 204타를 친 2위 펑샨샨(중국)을 1타차로 따돌렸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4승째. 또 한국선수들은 KLPGA가 해외단체와 공동주관하는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특히 이민영의 이날 우승은 신장암 수술 후 첫 우승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민영은 지난해 신장암 수술과 재활로 두 달을 쉬고 투어에 복귀해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첫날 공동 1위였던 이민영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순위는 4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3~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이민영은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선두로 나섰다.
이민영은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전날 선두 장하나(24, BC카드)에 이어 공동 2위였던 펑샨샨은 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주춤, 이민영에 선두를 내줬다. 펑샨샨은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이날 4타를 줄인 박유나(29)가 9언더파 207타로 3위를 차지했고 챔피언조였던 장하나는 이날 6개의 보기(버디 1개)를 범하면서 5타를 잃어 최종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4위로 마쳤다. 5위는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이정은(20)에게 돌아갔다. /letmeout@osen.co.kr
[사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