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네덜란드까지 꺾으며 기적의 월드리그 3연승을 올렸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3주차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한국은 포르투갈이 쿠바를 잡거나, 중국이 일본에 승리하는 경우, 혹은 일본이 이기더라도 3-2만 되지 않으면 2그룹 잔류가 가능하다. 슬로바키아가 터키에 0-3으로 지는 경우의 수도 있다. 1-3이면 점수 득실까지 따진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이번에 출전한 팀들 중 네덜란드가 기술적으로 가장 좋은 팀이었다. 대표팀을 맡게 된지 65일밖에 되지 않아 박기원 감독과 정보를 공유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 김학민이 내 방으로 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며 대기를 할 테니 다른 선수를 먼저 스타팅으로 투입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던 베테랑 김학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해줬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세터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현 코치에게 말해 김학민의 분위기를 알아봐달라고 한 뒤에 김학민이 경기 후반에 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3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된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감격스럽다”며 김학민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며 3연승에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2그룹 잔류의 의미에 대해서는 “2그룹 12개 팀 중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건재하다. (3그룹에는) 대만이나 카자흐스탄 등 배구 수준이 한 단계 낮은 팀들이 있다. 아시아 배구는 여전히 한, 일, 중이라는 자존심이 있다”고 말하며 반드시 2그룹에 남아 동아시아 라이벌 팀들과 경쟁해야 함을 역설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