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한 번 했으니 한 번 더 하고 싶다."
연장 끝에 첫 매치플레이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이정민(34, AB&I)이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민은 3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6-17시즌 삼성증권 mPOP GTOUR 매치 1차 대회' 결승전에서 류도훈(34)을 상대로 연장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이정민은 GTOUR 사상 처음 치러진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1500만 원을 받았다.
이정민은 경기 후 "프로 첫 우승"이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은 후 "17번홀에서 1홀차로 이기고 있었던 것이 긴장하면서 연장으로 승부가 끌려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롱홀에서 승부를 걸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정민은 32강부터 치른 매치플레이 상대에 대해 "어려운 상대는 하기원 프로였다. 버디도 많이 하고 이글도 2개나 했는데 17번홀에 가서야 승부가 났다"면서 "마지막 류도훈 프로와의 승부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장 첫 홀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던 이정민은 "티샷이 헤저드에 빠졌지만 류도훈 프로의 퍼트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올해 우승 생각보다는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자는 생각만 했다. 이왕 이렇게 우승을 했으니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정민은 첫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에 대해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선수가 어려운 상대를 이겨주면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또 홀마다 승부가 끝나 부담이 적고 각 홀마다 공격과 수비 작전을 세울 수 있어 좋다. 반면 한 번 떨어지면 끝난다는 점에서 충격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WGTOUR에서 활약 중인 이정은과 결혼한 이정민은 "아내에게 고맙다"면서 "주위에서 아내가 먼저 우승을 했으니 나도 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정민(왼쪽)과 이정은 부부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