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의 ‘또 오해영’과 서현진, 그리고 신화 [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04 06: 59

 로맨스 드라마로 만나보고 싶은 배우를 꼽아보자면 에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가 ‘연애의 발견’ ‘케세라 세라’ ‘불새’ 등의 드라마에서 갖고 싶은 남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또 오해영’에서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에릭은 지난 6월 종영한 tvN 월화극 ‘또 오해영’에서 영화 음향감독 박도경 역을 맡아 오해영 역의 서현진과 달달한 연인 연기를 선보였다. 도경은 겉으론 차갑지만 속으로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츤데레’였는데, 이런 외강내유 캐릭터가 여심을 사로잡았다.
남들에겐 관심 없고 무뚝뚝한 남자가 나에게만은 다정하고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한 것이다. 도경이 나쁜 남자는 아닌데, 그렇다고 착한 남자도 아니었다. 공존하기 힘든 성향을 한 번에 가진 박도경은 에릭의 실제 성격과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묘한 매력을 풍겼다.

드라마를 마친 에릭은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 싱크로율을 따지면 80% 정도 비슷했다. 저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싸움이 일어난다면) 애정 표현을 잘 하려고 한다. 집에서 막내라서 (연인에게도) 자주 귀여운 척을 한다.(웃음)”고 말하며 웃었다.
에릭은 ‘로코킹’이란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그동안 가장 좋았던 작품은 ‘케세라 세라’ ‘연애의 발견’이었는데 대중적 사랑까진 받진 못했다. 사실 시청률도 어느 정도 도와줘야 저를 믿고 써주신 분들에게,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엔 현장분위기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 사고 없이 잘 마쳐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해영’에서 에릭과 서현진의 로맨스는 현실적이었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다툴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냉정하게 돌아서기도 했다. 싸웠다 화해했다 하기를 반복하는 보통의 연인 같았다. 에릭 역시 서현진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릭은 서현진에 대해 “배우와 스태프들이 다들 하는 말인데 ‘다 되는 연기자’다. 움직임, 목소리, 발성, 표정 등의 표현력이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배우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현진이를 다 좋아했다. 착하고 주변을 많이 둘러보는 사람은 상처도 많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못해 잘 되기 싶지 않다. 근데 그런 사람이 잘 됐을 때는 응원해주고 싶다. 일단 연기를 잘하고, 현장에서 되게 싹싹하게 군다. 남자 배우들끼리는 ‘보물 같은 배우다. 끝까지 보필하면서 가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밀크 출신인 서현진은 그룹 신화의 가수 후배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릭은 “기억은 나는데 마주칠 일은 없었다. 그냥 SM에 있던 후배였다”며 “아이돌 후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새로운 여배우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서현진의)가수 시절은 잘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에릭은 ‘드라마를 본 신화 멤버들의 반응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민우는 제가 출연한 작품을 항상 열심히 챙겨보고 다른 멤버들도 이번에 굉장히 재미있게 봐줬다. 충재(전진)가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줄 만큼 적극적이었다”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데뷔 18주년을 맞이한 신화는 올 연말 국내 컴백을 목표로 앨범 준비 중이며, 내년 3월까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멤버들끼리 모여도 별 얘기 안하고 실없이 까불지만 20대 초반에 멤버들을 만나서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신화로 살았다. 그 시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신화 활동이 있었기에 제가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E&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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