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결국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남은 전반기를 뒤로 하고 후반기를 기약한다.
애리조나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좌측 사근 통증을 호소한 그레인키를 15일짜리 DL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데이브 스튜어트 부사장 겸 단장은 그레인키가 지난달 30일자로 소급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에는 로스터 복귀가 가능하지만 전반기에는 더 이상 던지지 못하게 됐다. 후반기 복귀 시점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회 투구 시작하기 전 좌측 사근 통증으로 강판됐다. 애리조나 구단은 그레인키의 상태 회복을 지켜봤지만 크게 호전되지 않아 DL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레인키의 자리에는 외야수 리키 윅스 주니어가 '조사자명단(Bereavement List)'에서 복귀했다.

지난해 19승3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레인키는 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 조항을 실행하며 FA가 돼 LA 다저스를 떠났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팀 애리조나와 6년 총액 2억65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고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첫 해 17경기에서 109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3패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91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지만 전반기가 끝나기 전 10승으로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으며 애리조나 에이스 역할을 했다.
4월에는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5.50으로 FA 먹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있었지만, 5월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3.82로 반등에 성공했다. 6월에는 6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1.63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부상 전 8경기에서 7승무패 평균자책점 2.18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근 부상 때문에 공백을 갖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된 기간이라 공백기 최소화가 가능하다. 칩 헤일 애리조나 감독은 그레인키의 구체적인 복귀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휴식기 이후 복귀를 희망했다.
애리조나는 3일까지 37승46패 승률 4할4푼6리로 N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격을 위해선 그레인키의 건강한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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