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5명' 한화의 역설, 유례없는 꼴찌 인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4 08: 44

한화, 12개 포지션 중 5명 올스타 배출  
팀 성적 꼴찌에도 여전한 팬들의 사랑
한화가 꼴찌인 것은 팀 성적뿐이다. 팀 순위는 10위이지만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KBO는 오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와 나눔올스타(NC·넥센·LG·KIA·한화) 주전선수 12명씩 총 24명의 최종명단을 4일 발표했다. 선발 라인업 10명에 중간투수와 마무리투수까지, 팬과 선수 투표 비율을 7대3으로 합산해 선정했다. 1위 두산이 드림팀에서 가장 많은 8명의 올스타를 배출한 가운데 나눔팀에선 10위 꼴찌 한화가 5명으로 최다 올스타팀이 됐다.
2~3위에 올라있는 NC(테임즈·박석민·나성범)와 넥센(신재영·박동원·김하성)이 3명씩, 7위 KIA가 1명(김주찬), 6위 LG가 0명에 그친 가운데 10위 한화가 중간투수 송창식, 마무리투수 정우람,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 지명타자 윌린 로사리오 등 5명으로 나눔올스타의 최고 인기팀이 된 것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의 올스타 선정은 예견됐다. 두 선수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아 올스타에 뽑혔다. 이용규는 2008·2010·2011·2012·2015년에 이어 6번째, 정근우는 2011·2013·2015년에 이어 4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뽑히며 다시 한 번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지난해 SK에서 중간투수로 올스타에 나간 정우람은 올해 한화로서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겨 2년 연속 베스트 올스타에 뽑혔다. 지난 2013년 감독추천선수로 처음 올스타전에 나섰던 송창식도 올해는 중간투수 부문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하며 첫 베스트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 KBO리그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도 지명타자 부문에서 여유 있게 올스타로 뽑혔다. 외국인선수로는 드림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 나눔 1루수 에릭 테임즈(NC)와 함께 올스타가 됐다. 니퍼트가 6년차, 테임즈가 3년차인 반면 로사리오는 올해가 1년차다. 
한화의 올스타 5인방 모두 빼어난 성적으로 충분한 자격을 자랑한다. 정근우는 70경기 타율 3할8리 89안타 11홈런 45타점 16도루, 이용규는 64경기 타율 3할4푼5리 88안타 2홈런 22타점 13도루, 로사리오는 72경기 타율 3할1푼8리 88안타 17홈런 62타점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정우람은 32경기 46⅔이닝 4승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09, 송창식은 41경기 56⅓이닝 3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5.11로 한화 불펜을 지키고 있다. 송창식의 경우 보여지는 기록 그 이상의 가치를 팬과 선수들에게 인정받았다. 
한화는 전반기 5위로 마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지난해에도 중간투수 박정진, 마무리투수 권혁,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 등 나눔팀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올스타를 배출한 바 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총체적 난국으로 깊은 부진에 빠지며 지금까지 10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올스타는 1명 더 늘었다. 
관중 동원에서도 한화의 인기는 꼴찌라는 성적과 관계없이 뜨겁다. 올해 37차례 홈경기에서 11번의 매진 포함 총 관중 35만7047명으로 평균 9649명의 관중을 모았다. 평균 관중은 지난해(9130명)보다 5.7% 증가한 수치. 성적에 관계없이 늘 한곁 같은 사랑을 보내는 한화 팬들의 일편단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한화는 유례없는 인기의 꼴찌팀으로 기억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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