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천적에 나란히 발목 잡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04 05: 55

KIA는 넥센에 1승9패...5위에서 7위 추락
LG와 롯데는 NC 상대로 1승7패-1승6패 열세
 중위권에서 치열한 5위 다툼을 하고 있는 '엘롯기'는 올 시즌 약속이나 한 듯이 천적관계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일방적인 먹이 사슬로 인해 순위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 남은 절반의 시즌에서 천적 고리를 끊어야 5강 희망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KIA는 넥센 앞에서만 서면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가 된다. KIA는 1~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넥센전 9연패. 지난 4월 15일 광주에서 시즌 첫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내리 9경기를 패했다.
3일 경기에선 4-4로 맞서다 9회초 2득점, 6-4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불법도박 징계가 끝나고 복귀한 임창용이 9회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서 2실점하면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곤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를 당해 아픔이 두 배였다.
지난해 KIA는 넥센에 4승 12패로 가장 약했다. 게다가 염경엽 감독이 넥센 사령탑으로 부임한 2013년 이후 KIA는 58경기에 무려 16승42패, 승률은 고작 0.276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5위로 올라섰던 KIA는 넥센전 연패로 7위로 떨어졌다.
롯데는 '경남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NC 상대로는 거인이 아닌 소인이다. NC가 1군에 처음 합류한 2013년, 롯데는 맞대결에서 8승2무6패로 간신히 앞섰을 뿐 이후로는 매년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해 NC에 5승 11패로 밀렸고, 올해도 1승 6패로 당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사직 홈에서 NC 상대로 3연전 스윕패, 6월초에도 홈에서 두 차례 패배하는 등 최근 NC전 5연패다. NC는 4월말~5월초에는 8연승, 6월에는 15연승 기간에 롯데를 승리 제물로 삼았다. 롯데는 NC와 통산 전적 21승1무32패(승률 0.396)로 천적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약한 삼성(지난 2년간은 10승 23패) 상대로 올해 7승2패로 상대전적을 뒤집었으나 NC한테는 힘을 못 쓰고 있다.
LG는 올해 NC와 뒤바뀐 천적 관계로 속이 쓰리다. LG는 지난해 NC를 10승1무5패로 압도하며 통산 전적 28승1무19패로 앞섰다. 특히 2014년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등 NC 킬러였다.
하지만 올해 정반대다. 1승7패로 먹이 사슬이 뒤바뀌었다. 최근 NC전 6연패다. 지난 5월 6~8일 마산에서 3연전을 스윕당했다. 6월 14일과 16일 잠실에서 NC에 연패를 당하며 순위표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LG는 계속 밀려나 7위까지 내려갔다가 6위를 기록 중이다.
LG는 지난해까지 56승86패로 천적 관계였던 넥센를 상대로 올해는 5승4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NC에 되려 당하면서 더 큰 손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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