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오승환(34)의 마무리 기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세이브 요건이 충족됐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한국, 일본, 미국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전체로 살펴봐도 다카쓰 신고(일본) 이후 두 번째의 기록. 세인트루이스는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하자 집단 마무리 체제를 택했다. 그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오승환이 9회에 가장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매시니 감독은 확실히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을 정해놓지 않았다. 매시니 감독은 4일 밀워키 전에 앞서 오승환의 마무리 등판을 두고 “옵션이다. 지금 꼭 마무리 투수를 바꿔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무리 투수라고 해서 가슴에 ‘C’ 마크를 붙이는 것도 아니고 더 좋은 라커를 주는 것도 아니다. 굳이 ‘마무리’라는 타이틀을 주고 역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 40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4을 기록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다. 그러나 매시니 감독은 여러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기존 마무리 로젠탈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다.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보직을 두고는 말을 이끼면서도 “하지만 오승환의 첫 세이브를 봐서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