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헨더슨, ‘약속의 땅’ 포틀랜드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LPGA 첫 타이틀 방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7.04 08: 11

 8차타로 우승했던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브룩 헨더슨(19, 캐나다)에게 포틀랜드는 분명 ‘약속의 땅’이었다. 캐나다의 국민골퍼 브룩 헨더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3승째다.
브룩 헨더슨은 한국시간 4일 오전 펼쳐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마리아호 유리베(26, 콜롬비아)의 추격을 꽤나 힘들게 따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1라운드부터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274타 14언더파. 
경기가 열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 6476야드)는 브룩 헨더슨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장소다. 작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작년 신인이던 헨더슨은 이 대회에서 2위와 무려 8타 차나 벌어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커다란 샛별’ 헨더슨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년 뒤 헨더슨은 세계 랭킹 2위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 위치에서 같은 대회에 돌아왔다. 그리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랭킹 1위 리디아고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톱랭커들이 내주 열리는 US여자오픈을 대비해 대거 빠지는 바람에 대회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와이어투와이어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헨더슨에게 포틀랜드는 믿음직한 약속의 땅이 됐다.
그러나 작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최종라운드였다. 플레이를 하는 헨더슨의 표정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었고, 마리아호 유리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긴장도가 최고조가 됐던 홀은 11번이었다. 유리베가 세 번째 버디를 잡으면서 14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 경기의 흐름은 쉽게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2010년 LPGA에 데뷔해 아직까지 우승이 한 차례도 없었던 유리베는 경쟁 선수가 아닌, ‘자신의 장벽’을 먼저 넘어야 했다. 공동 선두가 된 바로 다음 홀,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미 세계 랭킹 2위에 자리잡은 헨더슨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같은 1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올리며 순식간에 2타차로 벌려 놓았다.
둘의 확연한 차이는 17번 홀에서 또 한번 연출 됐다. 벙커에서 올린 헨더슨의 세컨드 샷에 힘이 과하게 실려 그린 바깥으로 공이 떨어졌다. 유리베에게는 두 타차를 따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온 셈이었다. 그러나 헨더슨의 샷 실수를 본 유리베도 거의 같은 위치로 세컨드 샷을 날리고 말았다. 결과는 더 참담했다. 헨더슨이 위기를 딛고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유리베는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불과 1년이었다. 햇병아리가 세계 여자 골프 톱랭커로 위상이 달라지는 데 걸린 시간 말이다. /100c@osen.co.kr
[사진] 브룩 헨더슨이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캐디를 맡고 있는 친언니, 브리타니 헨더슨과 퍼팅을 상의하고 있는 브룩 헨더슨.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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