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우투수를 상대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제한된 기회를 받고 있지만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김현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좌완 투수를 맞아 휴식을 취했는데 다시 안타와 함께 장타를 생산했다.
김현수는 지난 2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좌완 투수(웨이드 르블랑)를 맞아 처음 선발 출전했다. 이전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7타석에 들어섰지만 선발로 출전한 것은 처음이었다. 8번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벅 쇼월터 감독은 “수비도 잘 해주고 있다”면서 김현수의 선발 기용 이유를 밝혔다. 타격도 상승세였다.

2일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2경기 연속 홈런에 3경기 연속 장타 등 감이 좋은 상황. 그러나 모처럼 상대한 좌투수는 쉽지 않았다. 김현수 역시 경기 전 좌투수 상대에 대해선 “(좌투수 상대 좋은 기록)그건 KBO 기록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르블랑을 상대로 두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에게는 포수 앞 땅볼.
좌투수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가 됐다. 그러나 우투수 만큼은 확실히 공략하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우완 이와쿠마 히사시를 맞아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예상했던 라인업이었다. 그리고 김현수는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이와쿠마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3회초 1사 후에는 이와쿠마를 맞아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그러나 팀이 3-6으로 뒤진 7회초 애덤 존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시애틀이 이와쿠마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교체 투수는 좌완이 아닌 우완 에드윈 디아스. 디아스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김현수는 2B-2S 카운트에서 바깥 쪽 투심 패스트볼(98마일)을 밀어 쳤고 이 타구는 3루수 왼쪽으로 빠져나갔다. 시애틀 내야진이 우측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걸었으나 김현수의 타구는 좌측으로 향하며 무사 1,3루가 됐다. 2사 후에는 폭투로 트럼보의 좌전안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불발됐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선 좌완 누노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은 4-9로 패했지만 김현수는 시즌 13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우투수를 상대로는 어김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우투수 상대 타율 3할6푼1리(122타수 44안타)를 마크했다. 좌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확실한 ‘우투수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