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동상이몽'이 보여준 가족 예능의 힘, 고마웠어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7.04 11: 00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 오는 1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작별을 한다. 약 1년 3개월간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책임져왔던 프로그램이니만큼 이같은 마지막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해 3월 파일럿으로 시작, 4월 25일부터 정규 방송된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제목처럼 부모와 자녀는 전혀 다른 두 생각과 상황을 각각의 관찰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서로의 진심을 접하게 되고 앞으로의 변화를 모색해 나간다.

사연은 천차만별. 모든 출연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슬픈 사연부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사연, 웃음을 유발하는 재미있는 사연까지, 각종 고민들이 대거 등장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패널들도 사연에 따라 달라졌다. 고민에 걸맞은 조언을 건네기 위해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섭외를 한 것. 이에 패널들은 아직 10대인 자녀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의 말을 건네며 이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 애를 썼고 이는 곧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유재석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MC로서 유연한 진행 실력을 뽐냈고, 김구라는 자신의 가정사까지 거론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공감도를 상승시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장훈과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로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가 '동상이몽'에 쏟은 애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크기였다.
또한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은 사비를 털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선행을 베풀었고, '동상이몽'에 감명 받은 스타들이 직접 출연자들을 찾하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우빈이 우도 알바 소녀 박수아 양을 직접 행사에 초대해 깜짝 만남을 가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역시 박수아 양의 사연에 감동 받아 제주도를 찾아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줬다고.
'동상이몽'의 미덕은 역시나 출연 이후 달라진 가족들의 태도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 혹은 스페셜 방송을 통해 출연 가족들의 근황을 공개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비록 단 한 번의 출연으로 고민이 완벽하게 해결될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고 노력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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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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