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고전’ 부진 성적을 심판한 올스타 팬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4 08: 53

KBO 리그의 대표적인 인기팀인 LG·롯데·KIA가 2016년 올스타전 투표에서 고전했다. 올스타전 투표 결과가 팬심을 100%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국 세 팀의 성적표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최종 집계 현황을 발표했다. 집계 결과눈에 띄는 것은 LG·롯데·KIA의 고전이다. 세 팀은 충성심이 높은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세 팀의 흥행 성적에 따라 KBO 리그 전체 흥행 성적이 좌우된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 올스타전 투표에서는 그런 두꺼운 팬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롯데와 KIA는 1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는 데 그쳤고, LG는 아예 한 명도 없었다. 롯데와 LG는 팬 투표만 놓고 봤을 때 올스타가 1명도 없었다. 

드림 올스타에 속한 롯데는 리그 선두인 두산의 열풍을 당해내지 못했다. 외야 부문에서 시즌 초반 좋은 타율을 보여줬던 김문호가 외야수 부문 3위로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팬 투표만 따지고 보면 막판 대추격전을 벌인 박건우(두산)에 뒤져 4위였다. 손승락(마무리투수), 강민호(포수)가 2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유의미한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나눔 올스타에 속한 KIA도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화, 리그의 강호 NC,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넥센에 밀려 한 명의 올스타를 배출하는 데 머물렀다. 역시 외야수 부문에서 김주찬이 3위로 올스타전 명단에 포함됐다. 그 외에는 2위에 오른 선수조차 없었다.
LG는 충격적이다. 한 명의 팬투표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해 ‘노스타’의 불명예를 썼다. 3루수 부문에서 히메네스가 2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마저도 팬투표 3위에 머물렀다.
세 팀은 성적이 좋을 때 올스타 팬투표를 거의 싹쓸이할 수 있는 저력을 과시했다. ‘롯스타’ ‘기스타’ ‘엘스타’와 같은 단어들이 유행했다. 하지만 역시 올해는 성적에서 확실히 어필하지 못했다. 세 팀은 3일 현재 나란히 5할 아래의 성적을 기록하며 5~7위에 처져 있다.
구단 마케팅을 통한 팬 서비스도 좋지만, 역시 가장 확실한 것은 야구장에서의 성적이라는 것을 세 인기 구단이 보여주고 있을지 모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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