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G 34출루’ 김현수, BAL 역대급 신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5 06: 06

첫 40G 출루 기록, 2차 대전 이후 팀 최다
출루 비율 85%, 팀 기대치 충족
시즌 개막을 전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김현수(28·볼티모어)가 완전히 제 궤도에 올랐다. ‘출루’라는 자신의 최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김현수의 출루 행진은 볼티모어 신인 역사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김현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MLB) 40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더할 나위가 없다. 40경기에서 130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3할3푼8리,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0.477,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900에 이른다. 규정타석과는 한참 거리가 있지만 초반 어려운 시기를 겪고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성과라 더 값지다.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가 늘어난 6월 성적도 뛰어나다. 20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2푼2리, 장타율 0.486을 기록했다. 보통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누적 성적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현수는 오히려 그간 출전하지 못했던 분을 그라운드에서 풀고 있는 셈이다.
서서히 나오고 있는 홈런 및 장타도 긍정적이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출루율이다. 볼티모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떨어지는 팀 출루율을 보완하기 위해 김현수를 영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현수는 그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신인은 아니지만, MLB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현수의 이런 성적은 팀 역사상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출루 행진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40경기 중 34경기에서 한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볼티모어 소속으로 자신의 경력 첫 40경기를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현수 이전에 가장 40경기에서 34차례 이상 출루한 선수는 2001년 브라이언 로버츠(34경기), 1987년 빌리 립켄(34경기), 1982년 글렌 걸리버(34경기)가 있었다. 공동 1위에 해당하는 높은 출루 빈도다.
김현수는 이 34번의 경기에서 타율 3할7푼,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0.521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로버츠(.351), 립켄(.428), 걸리버(.406)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김현수의 출루 능력을 대번에 알아볼 수 있는 기록이다.
김현수에 대한 볼티모어의 투자가 적중하고 있는 가운데 신인인 조이 리카드 또한 첫 40번의 경기에서 3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해 취약 포지션이었던 좌익수 자리를 김현수와 리카드가 번갈아가며 출루 능력으로 메웠다고 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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