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경기-90이닝부터 옵션 본격 발동
현재 페이스면 1000만 달러 이상 가능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발을 내딛은 마에다 겐타(28·LA 다저스)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뽑히는 가운데, 이제는 연봉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마에다는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6경기에서 92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고 있다. 16경기에서 9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며, 두 차례의 경기 중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으로 구멍 난 다저스의 사정을 생각하면 마에다의 존재감은 그 가치를 더한다.
이런 마에다는 자신의 기량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실리를 취할 때다. 지금부터의 등판은 자신의 연봉과도 직결되어 있다. 이는 마에다의 기형적인 옵션 계약에서 기인한다. 등판·이닝이 거듭될수록 기본급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챙기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마에다의 보장 연봉은 8년간 2500만 달러 수준이다. 연 평균으로 따지면 300만 달러를 갓 넘는다. 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다. 인센티브만 연간 1000만 달러에 이른다. 8년간 옵션을 모두 충족시킨다면 총액 1억620만 달러의 계약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마에다의 현재까지 누적 수치는, 이제 인센티브 사냥에 나설 출발점에 있다.
개막 엔트리 등록시 걸려 있는 15만 달러를 확보한 마에다는 15경기에 나설 경우 1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20경기에 나서면 누적 200만 달러, 25경기에 나서면 누적 350만 달러다. 지금까지 16경기에 뛰었으니, 이미 100만 달러는 확보했고 4경기에 더 뛰면 추가로 100만 달러를 더 받는 셈이다. 30경기시 누적 500만 달러이며, 32경기시 누적 650만 달러다. 지금부터는 등판 한 번이 다 돈이다.
이닝도 마찬가지다. 이닝 옵션의 첫 발동 조건은 90이닝으로, 여기에 25만 달러가 걸려 있고 마에다는 이를 따냈다. 이는 이닝별로 계속 보너스가 나온다. 100이닝시 누적 50만 달러, 110이닝시 누적 75만 달러다. 최대 200이닝시 350만 달러를 따낼 수 있다.
현재 페이스로 부상 없이 간다면 마에다는 앞으로 30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기 옵션 500만 달러, 이닝 옵션 250만 달러를 확보한다. 기본급까지 합치면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노예계약’이라고 불렸지만 잘하면 그만큼의 부는 확실하게 따라오는 구조다. 마에다의 연봉 사냥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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