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어깨가 중요해졌다.
양현종은 5일 kt와의 수원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이나 팀에게는 중요하다. 6연승을 달리던 팀은 지난 6월 30일 광주 LG전에서 7점차 역전패를 당한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9회말 임창용의 블론세이브와 끝내기 패를 내주고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
팀으로선 양현종의 에이스급 투구가 절실하다. 더욱이 양현종도 이날 포함 전반기에 남은 2경기가 중요하다. 양현종은 5일 kt전에 등판하고 10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전반기 내내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2경기에서 5승을 채운다면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팀도 양현종의 등판 결과에 따라 전반기 성적이 걸려있다.

양현종은 올해 불운의 연속이었다. 16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에 그쳤고 7패를 당했다. KBO리그 공동 1위인 1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수행하며 평균자책점 3.64로 선전하고 있다. 특급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제몫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타선지원만 받았다면 7~8승은 충분했다.
무엇보다 경기당 6⅓이닝을 소화했다. 꾸준함의 대명사이다. 이닝수를 많이 소화하기 때문에 경기당 투구수도 헥터 노에시(108.8개)에 이어 2위(106.8개)로 많은 편이다. 후반기에 과부하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닝당 투구수 16.1개는 최소기준으로 6위이다. 삼성 윤성환이 15개이다.
양현종은 앞으로 15번 정도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이닝 소화력을 유지하고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95이닝을 던질 수 있다. 200이닝을 살짝 넘기는 페이스이다.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5년 184⅓이닝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후반기에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200이닝은 어렵더라도 자신의 최다 이닝도 시야에 있다.
또 하나의 관심은 승수이다. 3년 연속 15승을 성공하려면 12승을 따내야 한다. 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목표를 내려잡는다면 10승이 현실적이다.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을 목표로 삼고 승운 기세가 따른다면 15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양현종이 어떤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감할 것인지 눈길에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