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병호(30·미네소타)의 타격감 조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홈런성 타구를 날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프론티어 필드에서 열린 르하이밸리 바이슨스(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와의 경기에서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트리플A로 내려온 뒤 타율은 4할이 됐다.
전날 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다이빙 캐치에 잡히는 등 아쉬움도 있었던 박병호였다. 그리고 이날 안타 두 개를 쳐내며 힘을 냈다. 특히 4회 안타는 홈런에 살짝 못 미치는 대형 타구였다.

이날 르하이밸리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는 MLB에서도 활약한 경력이 있는, 즉 트리플A 무대에서는 수준급 투수다. 그러나 박병호는 다이아몬드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고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은 코스에 들어오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겨 라인드라이브로 홈런이 될 법한 타구였다. 그러나 좌측 담장 상단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1루주자 폴랑코는 3루까지 가는 데 성공했지만 워낙 빠른 타구라 박병호가 2루까지 가지 못했을 정도였다. 프론티어 필드의 좌측 담장까지 거리는 335피트(102m)로 짧지 않은 편이다. 박병호의 힘은 건재하다는 점, 패스트볼을 받아쳤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한편 박병호는 1-5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무사 1,2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라이언 테페라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1·2루간을 뚫는 우전안타를 쳐냈다. 역시 빠른 공이 가운데 몰리자 이를 밀어쳐 좋은 감각을 과시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