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신선우 WKBL 총재, 연맹 징계는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7.05 13: 02

첼시 리의 신분위조 사건에 대해 신선우 WKBL 총재가 사과했다. 
WKBL은 5일 등촌동 WKBL 사옥에서 이사회를 갖고 첼시 리 사건에 대한 징계수위를 다뤘다. 그 결과 WKBL은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과 첼시 리의 모든 성적과 기록을 삭제하고 첼시 리를 WKBL에서 영구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첼시 리 신분위조에 책임이 있는 에이전트 두 명은 무기한 활동정지 처분했다. 
신선우 총재는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첼시 리의 구체적 징계에 대해 신 총재는 “첼시 리와 KEB하나의 지난 시즌 기록과 시상을 모두 삭제하고 첼시 리를 영구제명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동포선수 규정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연고팀을 지원하는 식으로 유소녀 농구를 키워 우수선수를 발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KEB하나은행도 직격탄을 맞았다. KEB하나의 장승철 구단주과 박종천 감독은 사임을 결정했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감봉처리됐다. 조성남 단장도 사의를 표했지만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첼시 리의 선수신분을 승인해준 WKBL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신선우 총재의 사퇴를 예측한 분위기도 있었다. 
신 총재는 “연맹의 책임도 논의를 했으나 이사회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음 주 재정위원회가 열리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정위원회에서 연맹에 대한 징계가 확실하게 내려진다는 보장이 없다. WKBL이 어떤 징계를 받게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없었다. 
결국 첼시 리 사건에 큰 책임이 있는 WKBL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씻지 못했다. 사건은 WKBL에서 발생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형국이다. 
KEB하나에 대한 징계도 약하다는 지적이다. KEB하나는 2016년 외국선수 및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무조건 최하위 지명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다면 KEB하나은행의 지명권리를 향후 몇 년간 아예 박탈해도 모자랄 판이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구단의 운영을 감안해 최하위 지명권만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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