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혼합복식에서 중국독주 견제에 나선다.
2016 리우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가 5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다. 배드민턴 종목의 선수들은 월계관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고성현(29, 김천시청)-김하나(27, 삼성전기) 조의 김하나가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김하나는 런던올림픽에서 정경은과 호흡을 맞춰 여자복식에 출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고의패배 의혹에 휘말린 김하나는 실격처분을 받고 말았다. 김하나는 제대로 실력발휘를 해보지도 못하고 올림픽에서 물러나야 했다.

김하나는 “4년 전에는 내 실력발휘를 못해 아쉬웠다. 아무래도 여자복식에서 혼합복식으로 종목을 바꾸다보니 남자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013년부터 고성현과 짝을 이룬 김하나는 혼합복식에서 승승장구하며 만회를 다짐하고 있다. 둘은 올해 4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치솟았다. 김하나는 “랭킹이 높다지만 상위랭커들 실력은 다 비슷하다.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냉정을 유지했다.
고성현과의 콤비플레이는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김하나는 “내가 앞에서 하고 고성현 오빠가 뒤에서 한다. 나도 여자선수치고 힘이 좋지만 아무래도 남자선수의 파워가 더 세다. 오빠의 공격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지카바이러스나 브라질 기후 등 외부요인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그는 “모기퇴치제 선물을 많이 받았다. 하하. 아무래도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선수촌에만 있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워낙 부상을 안 당하는 체질이라 큰 걱정은 없다”며 웃었다.
한국의 가장 큰 라이벌은 중국으로 꼽힌다. 김하나는 “아무래도 중국선수들이 까다롭다. 훈련량이 많다보니 힘이 좋고 빠르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얼짱’이라고 부르는 팬들에 대해 김하나도 싫지 않은 눈치다. 그는 “얼짱이란 별명이 부담스럽지만 좋기도 하다. 계속 잘해야 그런 별명도 불러주실 것”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태릉=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