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 시즌 부침이 많다. 5월까지만 해도 9위에서 6~8위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6월에는 7위로 출발해 6월 마지막날 5위로 올라섰다.
5일 현재 74경기를 치러 35승39패(승률 0.473)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끝자리인 5위다. 롯데는 장마비로 인해 4경기 연속 쉬는 동안, 6위 KIA와 7위 LG는 2경기 차이로 미끄러졌다.
조원우 감독은 5일 NC전을 앞두고 "시즌 절반을 넘어섰다. 겨우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 절반의 키플레이어로 린드블럼과 송승준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를 꼽았다.

에이스 린드블럼 걱정이 컸다. 지난해 철완(32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과시했던 린드블럼은 올해 16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6.06으로 부진하다. 4월 평균자책점 7.44(1승 4패)에서 5월 평균자책점 2.83(4승1패)로 살아나는 듯 했으나 6월 평균자책점 8.56(3패)으로 또 부진하다.
조 감독은 "제구력이 문제다. 공이 낮게 제구되는 날에는 구위도 좋지만, 조금만 높으면 장타 허용이 많다. 상대 타자들이 볼이 작년만 못하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린드블럼이 살아나야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서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다.
송승준은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부진한 채 팔꿈치, 발목 부상으로 지난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활 후 퓨처스리그 3경기에 출장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0.56로 복귀 준비를 마쳤다. 5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송승준이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진다면 선발진 뿐만 아니라 불펜까지 힘이 더해진다.
불펜에서 임시 선발로 7경기나 뛴 박진형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형은 20경기(선발 7경기)에 출장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4.99로 기대 이상 호투하고 있다.

마지막은 퇴출된 아두치 대신 새로 영입될 외국인 타자다. 조 감독은 "현재 사도스키 코치가 유력 후보를 추리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는 결정될 것이다"고 했다. 새 용병은 아두치 스타일과 비슷한 타자가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현재 1루 자원이 있기에 외야(중견수) 수비와 타격, 주루 능력을 갖춘 타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시즌을 앞두고는 선발진에서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 세 자리는 자기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74경기까지 믿었던 린드블럼과 송승준이 제 몫을 못했다. 아두치는 잔부상으로 고생하다 불미스러운 금지약물 복용으로 퇴출됐다.
반환점 이후에는 린드블럼과 송승준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가 자기 몫만 한다면 5강 싸움을 해볼만하다는 것이 조 감독의 계산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