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펜싱 가미한 한국, 리우서 런던 신화 재현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06 10: 42

4년 전 런던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한국 펜싱이 발펜싱에 비장의 무기를 더했다.
한국 펜싱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서 역사를 썼다. 금 2, 은 1, 동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비결은 유럽의 손을 잡는 더 빠른 발이었다. 스피드를 앞세운 발펜싱으로 유럽의 유려한 손기술을 뛰어넘었다. 부단한 노력으로 세계의 벽을 허문 셈이다.

4년이 지난 지금, 리우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 발펜싱만으로는 런던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은 한국의 발펜싱에 면역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자 플뢰레 간판 전희숙(33, 서울시청)은 "외국 선수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아주 어렸을 때부터 손펜싱을 배운다"면서 "반면 우리는 대부분 중고등학교 때 펜싱을 시작한다"고 환경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런던 때는 발이라도 잡으려고 했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론 안돼 기술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최명진(48) 여자 플뢰레 코치는 "런던 때는 훈련량이 엄청 났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이 움직이고, 스피드 있는 펜싱을 구사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유럽이 우리를 분석한 상태라 스피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속도가 제어가 안될 경우 단조로운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기술을 훈련하고 있다"며 "160km 직구만 던지는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지면 더 위력적인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사브르의 얼굴인 구본길(27,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런던서 좋은 성적을 내서 견제가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발과 손을 같이 훈련하면서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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