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가을 선보일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 10의 '헬스' 앱에 장기기증 등록 신청 메뉴를 추가한다. 이 메뉴는 애플의 공동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도네이트 라이프 아메리카(Donate Life America)'와 협업, iOS 10의 헬스 앱에 아이폰 사용자들이 간단한 등록절차만으로 장기, 눈, 조직을 기증할 수 있는 기능을 최초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OS 10에 추가될 장기기증 등록 기능이 지난 2011년 췌장암으로 숨을 거둔 스티브 잡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잡스가 앞서 2009년 간 이식을 받았을 때의 극심했던 과정을 봐왔기 때문이다.

쿡 CEO는 앞일을 모른 채 매일 기다리는 자신의 친구이자 전 상사에 대한 인상이 결코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당시 쿡은 잡스가 거부했지만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잡스는 간 이식 수술을 받고 난 2년 후 사망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12만여명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원하고 있으며 10분에 한 명꼴로 새롭게 대기자 명단에 추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네이트 라이프 아메리카의 데이빗 플레밍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평균 한 개의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매 시간마다 죽어가고 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이식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한 명의 장기 기증자는 8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밍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폰 헬스 앱의 '국립 장기기증'에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은 장기, 눈, 조직 기증을 좀더 쉽게 기증하고 빠르게 등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왼쪽부터 팀 쿡, 스티브 잡스, 필 쉴러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