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행에 단 한 걸음' 신종훈, "힘들었지만 간절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06 10: 43

신종훈(27, 인천시청)이 리우행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었다.
신종훈은 6일(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가 주관하는 2016 APB(AIBA 프로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급 8강전서 나자르 쿠로친(우크라이나)을 3-0(30-27 30-27 30-27) 판정으로 돌려세웠다.
신종훈은 오는 8일 새벽 4시께 열리는 준결승서 멕시코의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를 제압할 경우 결승 결과와 관계없이 리우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다.

준결승서 패하더라도 9일 새벽 펼쳐지는 3-4위전서 승리할 경우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얻게 된다.
신종훈은 6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OSEN에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신종훈은 "힘들었지만 간절했다"면서 "멕시코 선수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눈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출전에 의지를 불태웠다.
신종훈은 당초 이번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다. 지난달 28일 까지만 하더라도 WSB 출전 자격미달이었다. 하지만 49kg급 출전 선수가 부족하자 AIBA가 긴급히 노선을 변경, 29일에서야 신종훈의 대회 출전을 허락했다.
갑작스런 출전 통보를 받은 신종훈은 부랴부랴 감량에 들어가 53kg에 가깝던 체중을 하루 만에 50kg으로 감량한 뒤 30일 저녁 출국 전 기어코 계체량에 준하는 몸을 만들었다.
컨디션 저하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계체량을 무사 통과했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신종훈은 3-0 판정승으로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한편, 56kg급의 함상명(21, 용인시청)은 같은 날 8강전서 터키의 이브라힘 괵첵에게 0-3(28-29 27-30 28-29) 판정패를 당했다.
한국 복싱은 지난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꾸준히 꿈의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왔다. 
68년 만에 대위기가 찾아온 한국 복싱의 자존심이 신종훈의 두 주먹에 걸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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