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에 다시 한 번 부상 악령이 깃든 것일까.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추신수의 컨디션은 최고조였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보스턴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의 초구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이자 통산 20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프라이스가 정신차릴 새도 없이 추신수의 벼락같은 스윙이 나왔다.

그러나 이 스윙 이후가 문제였다.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첫 타석 이후부터 추신수의 등 쪽에 통증이 있었다고 전했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4회초 3번째 타석까지 들어섰지만 결국 5회말 수비 때 노마 마자라로 교체됐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가 7일,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결과가 나온 뒤에 출전을 시켜야 할 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타선의 짜임새를 갖추게 했다. 추신수부터 시작하는 텍사스 타선은 가공할 공격력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를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추신수가 다시 팀을 이탈할 경우 타선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추신수는 올 시즌 벌써 두 번이나 부상으로 선수단을 이탈한 바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4월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복귀전이던 5월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좌측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중간에 교체됐고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개막 후 두 달 동안 추신수가 나선 경기는 6경기에 불과했다.
이후 6월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복귀한 추신수는 21경기 타율 2할8푼7리(87타수 25안타) 7홈런 15타점 16득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7월 들어서 치른 5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장타 본능이 꿈틀거리던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추신수는 다시 한 번 몸에 이상을 느꼈다. 벌써 세 번째다. 이미 텍사스와 첫 해였던 2014년 추신수는 팔꿈치와 발목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2014년의 악몽이 떠오르는 올 시즌이다. 추신수와 텍사스 구단 입장 모두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