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타점 로사리오, 산술적으로 125타점 페이스
한화 구단 최다 기록, 1992년 장종훈 119타점
전설의 기록을 넘어설 것인가.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의 타점 쌓기가 재가동되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6일 문학 SK전에서 7회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참 적응기를 보내던 4월 한 때 1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이후 중심타자로 꾸준하게 타점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로사리오의 시즌 타점은 64점으로 삼성 최형우(69타점), NC 에릭 테임즈와 나성범(이상 68타점), SK 정의윤(67타점), 두산 김재환(65타점)에 이어 리그 전체 6위. 한화 팀 내에선 48타점의 2위 김태균보다 16타점 더 많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로사리오가 리그 적응을 마친 5월 이후에는 무려 58타점으로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1번 정근우부터 2번 이용규, 3번 송광민 4번 김태균으로 이어지는 앞선 타선이 꾸준히 자주 출루하며 로사리오에게 타점을 쓸어 담을 수 있는 찬스가 많이 걸렸다. 5월 이후 득점권 타석이 총 74번. 리그 5번째로 많다.
로사리오도 "주자들이 루상에 많이 나가준 덕분에 타점 기회가 많다. 정근우와 이용규처럼 발 빠른 주자들이 있고, 김태균처럼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가 앞에 있는 덕분이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 3할3푼7리, 주자 있을 때 타율 3할4푼3리에서 나타나듯 로사리오의 남다른 해결 능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지금 페이스라면 한화 구단 사상 최다타점 기록도 도전해 볼 만하다. 한화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은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레전드'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다. 그해 장종훈은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1개) 시대를 열며 무려 119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 이후로 지난해까지 23년간 한화에서 장종훈의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1999년 외국인 타자 댄 로마이어가 109타점을 기록했으며 국내 타자로는 2004년 김태균이 106타점을 올린 것이 최다기록. 그러나 장종훈의 기록은 아직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로사리오가 24년 만에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선다. 로사리오는 산술적으로 올 시즌 약 125타점까지도 가능하다. 앞선 타자들의 출루 능력이 워낙 좋아 로사리오의 집중력만 계속 유지된다면 1992년 장종훈의 기록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