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多無' 탈출 해법, 투비즈전서 엿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07 05: 59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바라던 '닥공(닥치고 공격)'이 AFC 투비즈(벨기에)와 연습경기에서 나왔다. 기록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한 선수들은 최강희 감독이 바라던대로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전북은 지난 2년 동안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최근 2년 동안은 전북에 비견할 팀이 없었다.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 전에도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1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위에 기록돼 '역시나 전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북의 전적이다. 전북은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18경기서 9승 9무를 기록했다. 18경기 연속 무패는 역대 개막 후 최다 연속 무패(컵대회 포함) 기록으로, 2008년 수원 삼성과 타이 기록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얼굴에서 기록 달성의 기쁨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한 두 경기를 지더라도 승리를 추가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언론에서 기록 이야기가 나오면서 선수들이 의식하면서 공격적인 운영이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닥공'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수비 라인의 경기 운영이다. 최 감독은 "원래 한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이 나가면 반대쪽 측면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양쪽 측면 모두가 오버래핑을 하지 않고 있다. 수원 FC전에서 잘했다고 하지만, 그건 선제골을 허용해서 그런 것이다"고 밝혔다.
개막 후 연속 무패라는 기록에 대해 의식을 하면서 실점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린 셈이다. 그래서일까. 부담감이 없는 경기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6일 AFC 투비즈(벨기에)와 8-1로 승리를 거뒀다. 연습경기라는 특징이 전북을 부담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엄청난 대승은 공격적인 운영 덕분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에 치른 어떤 경기보다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결과가 최근 작성 중인 기록에 영향이 없는 만큼 부담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운영이 됐다. 최강희 감독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들이 해결됐다.
물론 투비즈를 올해 전북이 상대한 팀들과 비슷한 팀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현재 투비즈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 당연히 정상 전력이 아니다. 그러나 전북이 넣은 8골은 프로팀과 대학팀의 경기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다득점이다. 전북의 공격적인 운영이 제대로 효과를 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시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다. 결국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이 그 지시를 얼마나 잘 이행했느냐가 중요한 셈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내용은 물론 결과가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한 선수들이 최근 무승부가 많은 전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생각할 시간이 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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