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호날두, '아우' 베일과 형제더비서 완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07 05: 49

'우리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작은형' 가레스 베일(이상 레알 마드리드)과 형제 더비서 미소를 지었다.
포르투갈이 호날두의 1골 1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웨일스의 돌풍을 잠재우고 유로 2016 결승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드 리옹서 열린 대회 4강서 웨일스를 2-0으로 물리쳤다. 12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은 독일-프랑스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반면 유로 신입생 웨일스의 돌풍은 4강에서 마감됐다.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 호날두와 베일의 발끝에 시선이 쏠렸던 한 판이다. 둘은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축구선수다. 레알에서 호흡을 맞추며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전반까지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형 호날두는 날카로운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베일은 빠른 발과 장기인 왼발을 이용해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이른 시간 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호날두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프리킥 찬스서 게레로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가공할만한 점프력, 뛰어난 결정력 등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는 골이었다.
호날두에게 실로 의미 있는 골이었다. 개인 통산 유로 대회 9호골로 통산 득점 1위인 프랑스 축구 전설 미셸 플라티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날두는 불과 3분 뒤 포르투갈을 결승 무대에 한 걸음 더 전진시켰다. 아크서클 근처서 슈팅성 크로스로 나니의 추가골을 도왔다. 전반 45분간 침묵했던 호날두는 후반 8분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웨일스의 단단했던 수비를 단숨에 무력화시켰다.
베일도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중반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이 발등에 제대로 얹혔음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 종반엔 발을 높게 드는 무리한 수비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관심을 모았던 형제 더비는 형 호날두의 완승으로 끝났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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