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의 복귀전에 달린 롯데 선발진 플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07 13: 00

베테랑의 복귀전에 선발진 플랜이 달려있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6)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송승준은 지난 5월17일 인천 SK전(3이닝 5실점) 이후 51일 만의 복귀전이다. 송승준은 인천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조기에 강판됐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에만 부상으로 인해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송승준은 앞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를 한 차례 빠진 바 있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송승준이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하게 재활 단계를 밟았다. 한 차례 발목 부상을 당하며 복귀 일정이 잠시 미뤄지긴 했지만 차분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지난달 11일부터 재활 등판을 시작해 3경기를 소화했다. 마지막 재활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100개를 기록하며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송승준의 복귀에 따라서 롯데는 선발진을 재편한다. 송승준이 복귀하면서 선발 가능한 자원이 총 6명이 됐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박세웅은 고정이다. 여기에 대체 선발로 합류한 박진형, 트레이드 되어 온 노경은이 선발진에 포진한 상황. “6선발은 팀 사정상 힘들다. 그리고 송승준은 선발 자원이다”고 말한 조원우 감독인 만큼 누군가는 선발진에서 빠져야 한다. 결국 그 대상은 박진형이 됐다. 박진형은 이제 ‘선발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선다.
문제는 송승준이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을 경우다. 송승준은 부상을 당한 이후 구위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다. 빠른공 평균 구속이 140km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마지막 재활 등판에서는 최고 구속은 145km를 찍었고 141~142km의 평균 구속이 나왔다. 빠른공을 기본으로 투구를 펼치는 송승준의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송승준은구속보다는 구위가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말하며 구위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만약 송승준이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조원우 감독은 박진형을 다시 불펜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황.
박진형은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변신하면서 20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 하고 있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로 돌아섰기 때문에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도는 데 문제가 생겼고, 최근 등판에서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도 종종 보여줬다. 결국 불펜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만약 송승준이 다시 부진할 경우엔 선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박진형의 보직을 선발로 다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잦은 보직 변경은 투수들의 리듬을 망가뜨리는 최악의 수이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불러올리기에도 부담스럽다. 이미 롯데는 치열한 5강 레이스에 합류한 상황이기에 하루하루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송승준이 다시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빠진다면 롯데는 골머리를 앓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송승준의 복귀전에 롯데의 선발진 플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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