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타구” 강정호, 논란에도 평온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07 12: 37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강정호(29·피츠버그)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 속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큰 이슈로 떠올랐지만 아직 법적인 처분이 나오지 않은 만큼 주위 분위기도 특별할 것은 없었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 4-5로 뒤진 7회 1사 1,3루에서 조나단 브록스턴의 바깥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시즌 30번째 타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강정호는 송구가 이뤄지는 사이 3루까지 갔다. 이어 해리슨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팀이 7-5로 이겨 강정호의 이 2루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강정호 파문은 현지 언론을 발칵 뒤집었다. 전날(6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기 직전 시카고 경찰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가 나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는 경찰과 사무국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더 이상의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6일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때린 강정호도 경기 후 사전 양해를 구해 ‘경기’에 관한 질문만 받았다.
아직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 접수된 만큼 수사는 좀 더 진행되어야 결론에 이를 수 있을 전망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무국에서도 수사 동향을 지켜보고 있을 뿐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피츠버그도 강정호의 신분에 변화를 주지 않았고 이날은 선발 출전시켰다. 논란에도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역 언론에서도 혐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강정호가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중계를 맡은 ROOT스포츠 중계진도 강정호의 타석 때 최근 논란에 대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세인트루이스 홈팬들도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어디를 봐도 ‘지켜보자’라는 공기가 짙게 깔려 있었다.
오히려 강정호가 7회 적시타를 치자 중계진은 평소와 다름 없이 플레이를 분석하며 강정호를 칭찬했다. 중계진은 강정호의 타구에 대해 “아름답다”라고 논평하면서 “(1루 주자) 매커친이 득점하면서 파이어리츠가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강정호는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송구 때 3루까지 갔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강정호는 이날 1회 첫 타석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가르시아의 슬라이더에 고전했다. 첫 타석에서도 슬라이더에 헛스윙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할 때의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브록스턴의 슬라이더를 받아친 것을 주목했다. 중계진은 “슬라이더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 부진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받아쳤다. 공을 끝까지 기다렸다. 매커친의 1루 출발이 늦었지만 엄청난 속도로 홈에 이르렀다”라고 분석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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