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강정호(29)는 흔들림이 없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7연승 그 중심에 강정호가 있었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7회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피츠버그도 7-5로 역전승, 최근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강정호는 이날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하루 전이었던 6일 미국 시카고 언론보도를 통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밝혀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아직 사건 진위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강정호에게 여러모로 치명타였다.

강정호는 관련 사건에 대해 함구했고, 피츠버그 구단도 프랭크 코넬리 사장으로 구단 공식성명 외에는 말을 아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이날 오히려 강정호를 4번 타순에 올렸다. 의심의 눈초리 가득한 시선과 4번타자라는 중압감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다.
1회와 4회 두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만 해도 강정호가 심리적으로 무너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회 3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연결한 강정호는 7회 '해결사'로 나섰다.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킨 것이다.
4-5로 뒤진 7회초 1사 1·3루. 세인트루이스 구원 조나단 브록스턴은 1~2구 모두 바깥쪽 낮게 신중한 승부를 들어갔다. 3구째 89마일 슬라이더 역시 같은 코스로 향했지만 강정호는 3번이나 두고 보진 않았다. 힘껏 밀어 친 타구는 우중간을 꿰뚫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고, 세인트루이스가 주자를 수비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9번째 2루타가 역전 결승 2타점으로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시즌 5번째 결승타로 피츠버그 팀 내에서는 데이빗 프리즈(7개)에 이어 그레고리 폴랑코(5개)와 함께 공동 2위 기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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